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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대통령

rwjv 2024. 1. 24. 11:48


영적 대통령 은 전작 서초교회 잔혹사 의 속편이라 할 수 있다.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어처구나 없는 이야기들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오늘날 정권과 교회의 작태를 보노라면 옥성호의 글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오히려현실을 반영한 극사실이다. 한참을 웃었던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러고 보면 현실은코메디와 경계가 모호한 세계다. 무분별하고 무질서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단죄할 수 없다. 우리는 어느덧 그것에 익숙해졌고 지금도 길들여지고 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이 소설을 읽으며 내내서초동에 있는 S교회가 떠올랐다. 그 덕에 주인공인 김건축 목사의 이미지와 음성이 생생하게 지원됐다. 내가 아는 S교회 담임목사는 소설 속의 김건축에 버금가는 사기꾼이다.소설적 사기는 현실에서 고스란히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을 이해하는 기본적 소양이라 할 수 있겠다. 거대한 건축물을 혼자서 지을 수 없듯이 희대의 종교사기꾼 김건축은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건축은 그를 지지하는 수많은 동조자들이 마피아와 같은 세력을 이뤄 집대성한 결과다. 그 중에서도 김건축을 비판하고신앙과 정의를 말하던 자들이양심을 팔고 돌아서는 지점은 인간이란 존재를 되돌아 보게 한다.현실에서 내가 만난 그들은 선한 양의 탈을 쓰고 얼굴에는 천사와 같은미소를 머금고 있다.공포영화가 따로 없다! 소설은 작가의 직간접 경험이라 했던가.소설가 옥성호역시 자신이 경험했던 바를 토대로 써내려갔으리라.이만큼의 비극을 감내해야 했던 그의 삶과 글로 풀어내야 했던 작가적고뇌에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
윤야성은 말 그대로 야성과 야심에 가득찬 남자이다. 그는 사십줄에 들어서서 결코 자신보다 야심이라는 면에서 뒤지지 않는 서초교회의 김건축 목사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그 만남을 통해 윤야성은 비로소 자신 속의 야성과 야심을 제대로 깨울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 그러나 윤야성 앞에 놓인 길을 결코 녹녹하지 않다. 우선 김건축 목사는 한국 최고의 교회로 일컬어지는 서초교회의 수장답게 주변에 실로 기라성과 같은 핵심멤버들의 보좌를 받으며 하루 하루 한국의 영적 세계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윤야성은 철옹성과 같이 김건축 목사 주변을 둘러싼 그의 핵심멤버들을 제치고 그의 핵심 브레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1. 2016. 10.10. 김건축 목사 집무실 1.
2. 2016. 10. 김철골 집사의 운전기사 취임.
3. 2016.10. 윤야성의 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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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0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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