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것을 멍하게 보는듯한 이야기 전개와 결말이란 완성품이 눈에 보이는 이야기들을 보고 있자면 내가 독자인지, 공장감시인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음은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이 사건을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구나 ! 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멋진 책이 나왔다. 단편집중에 실린 기사도와 다른 늑대도 있다를 읽으면서 선술집 같은 곳에서 주워들을 수 있는 섣불리 말하는 세상의 진실이 아닌, 면면히 흐르는 이야기의 힘을 포착해낸 작가들의 예리한 눈에 감탄을 하게된다. 사실 어쩌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같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말해야 하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몸과 달리 경계도시를 사는 뇌의 전두엽에게 말하는 신선하고, 위트넘치는 이야기 방식과 놀라운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