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봤던 동화책은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이다. 50권 정도 되는 책들을 그땐 서점이 아닌 방문판매 형식으로 책을 사고 팔았다. 지금은 쉽지 않은 책 판매 방식,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 생각난다. 하지만 나에겐 그 동화책은 그림의 떡이었고, 내가 읽었던 책은 청계천에서 샀던 전래동화전집이다. 이사를 하면서 어느새 사라져 버린 그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 대부분 지워졌지만, 그 느낌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동화책에 대한 결핍은 그렇게 지금까지 있었으며, 지금 내가 다시 동화책을 찾아보는 건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동화책은 세상을 이해하는 첫 발걸음이라는 걸 이제는 느끼고 있다. 읽고 또 읽고 기억이 지워질까 하는 아쉬움에 반복해서 읽었던 것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어린 시절 독서는 영원히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