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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빵집

rwjv 2023. 4. 6. 19:50

블랙올리브빵, 얼그레이 무스, 티라미수 크레프, 자몽 타르트, 벨기에 와플, 너츠 쇼콜라, 밤. 아몬드 페이스트리... 도대체 빵에다 무슨 짓을 한 거야? 감히 독보적인 한국 최고의 빵집 42 이 집은 맛있다. 라고 말하지 말고 이 집은 다르다. 라고 말하라 그동안 맛있는 빵을 갈구해왔던 사람들을 위한 진짜 빵집 지도   한때 문학인류학자를 꿈 꾸었다는 저자는 우연히 도쿄에서 맛본 딸기 쇼트케이크 에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다고한다. 케이크가 이도록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을 보면 빵 만드는 사람은 분명 인류에 큰 보템이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데... 그 딸기 쇼트케이크가 얼마나 감동적인 맛 이었기에 저자의 진로를 정해버리고 제과제빵학원을 다니고 동경제과학교에 가게 만든것일까? 안타까운점은 이후 본격적인 업계에 발을 들이지는 못하고 그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는 것이지만... 뭐 아무렴 어떠랴, 덕분에 빵순이, 빵돌이라면 안가보고는, 안 먹고는 못베길 진국빵집을 이렇게 많이 소개해주는데 말이다. 이 책이 다른 맛집소개도서와 조금 다르게 느껴진 이유는 작가의 빵을 공부했던 사람 이라는 것이고 자신의 경험과 빵에 대한 이야기를 참 공감가게 술술 잘 풀어놓았다는것에 있는듯하다. 디저트나 한창 뜨는 카페를 찾아 리뷰를 쓰고 그것으로 책을 내는 파워블로그나 맛집 탐방가가 아닌, 빵을 좋아하고 그 분야에대한 가르침을 어느정도 받은 사람이 쓴 책이라는 데에 좀 더 믿음이 가는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맛있어서 유명한 빵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빵집의 작품중에서도 작가가 감명깊게 먹은 빵의 맛과 질감, 이야기, 전문적인 지식까지 같이 풀어준다는 점에서 좋았다. 예전에 빵은 그냥저냥 허기를 떼우는 주전부리정도로 취급받았지만 이제는 그 종류와 맛의 다양성면에서 젊은이들에게 밥을 뛰어넘는 주식이 되기도 한다.  맛있는 빵집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고 밥대신 빵만 먹어 고민이라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이곤 한다. 쳥소 익숙하던,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던 존재의 새로운 점을 발견했을때의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취생활을 하면서 김치찌개를 먹고 김치찌개가 다 그렇지 뭐, 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엄마의 김치찌개를 먹고 눈물을 흘린다는 것처럼 평소 파리바게트나 슈퍼빵을 먹으며 그냥 빨리, 가볍게 허기만 때우던 사람이 진짜 맛있는 빵 을 먹고 감동받는 일도 아마 많지 않을까? 슈퍼식빵만 먹어오던 내가 정말 막 구운 부들부들 통 식빵을 손으로 뜯어먹고 놀라며 감탄했던 기억은 아직도 내 안에서 구수하게 남아있다. 그때의 그 감동이 그립다면 이 책속의 빵집을 찾아가는것도 좋을것 같다.

먼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은 카페 소개서가 아니라 ‘빵집’ 가이드북이다. 홍대나 가로수길 등지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디저트 가게나 예쁘고 세련된 카페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하굣길이나 퇴근길, 장보러 나와서 요깃거리를 사러 들르는 ‘빵집’에 대한 책이다. 작가는 일본 동경 제과학교에서 빵을 배우고 파티시에로 현장 경험을 쌓은 뒤, 빵에 관한 글을 쓰다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참 맛있는 빵집 탐방기를 내놓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맛있는 빵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숙련된 전문가가 건강한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빵이 왜 맛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진지하면서도 맛깔나다. 저자는 전국의 맛있다는 빵집을 찾아다니면서 위치나 가격 등의 대략적인 정보만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빵이 왜 맛있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한참 수다를 떨듯, 혹은 논리적으로 설득하듯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아는 법. 저자는 ‘맛있다’ ‘좋다’ 이상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빵집 한 곳당 한 가지 제품을 골라 그 빵을 해부하듯 탐닉한다. 식욕을 자극하는 생생한 묘사에다 전문적인 용어와 빵에 대한 설명까지 맛깔나게 풀어 넣은 것이 빵집 가이드북의 핵심이다. 한 덩어리의 빵에서 다양하고 오묘한 맛이 나는 것처럼, 작은 빵 한 조각으로도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것처럼 맛있는 빵집 은 결국 행복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행복을 알려주고 나눠주기 위해 가이드북 형식으로 책을 꾸몄다. 작은 과자 하나에 버터케이크, 버터쿠키, 버터크루아상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크루아상BC처럼 이 책은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맛있는 빵집 지도를, 제과제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빵과 과자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정보를, 기술자들에겐 한국 제과제빵의 현주소를 각자의 눈높이에 맞게 보여준다.

01.자연, 순리의 가치를 일깨워준 블랙올리브빵 - 폴 앤 폴리나 서울 홍대
02. 눈물과 땀으로 자라는 바움쿠헨 - 리치몬드 서울 홍대
03. 의도된 야식 명란젓 프랑스 - 미루카레 서울 홍대
04. 소시지, 오코노미야키를 만나다 보스턴 소시지 - 빵굼터 서울 연희
05. 대추야자 무스로 달랜 과자 중독증 다트 무스 디저트 - 르 쁘띠 푸 서울 홍대
06. 타르트에 관한 잡담 ① - 밤,밤,밤 몽블랑 타르트 - 듀크렘 서울 신사
07. 타르트에 관한 잡담 ② - 우아한 타르트 라 본느 - 빵빵빵 파리 서울 홍대
08. 타르트에 관한 잡담 ③ -상큼 시크한 자몽 타르트 - 미카야 서울 홍대
09. 달콤한 추억, 스트라스부르의 뺑 오 쇼콜라 - 기욤 서울 청담
10. 참을 수 없는 궁극의 버터향, 데니쉬 페이스트리 - 김영모 과자점 서울 도곡
11. 색시처럼 푸근한 호밀빵 색시 크랜베리여! - 뻉드 빱바 서울 신사
12. 사르르 녹는 달콤한 행복 과자 마카롱 - 레콜두스 서울 반포
13. 케이크 낱낱이 파헤치기, 얼그레이 무스 - 브랑제리 르와르 서울 여의도
14. 내실 충만한 벨기에 와플 - 벨기에 와플 서울 여의도
15. 열아홉 장의 크레프를 한 입에 -c4케이크 부띠끄 서울 신사
16. 설레면서 기다리게 되는 즉석 디저트 이탈리안 파인 디쉬 -저스트 모먼 서울 동부 이촌
17. 프랑스의 모래성 과자, 갈레뜨 브르똥-코른베르그 서울 문정
18. 가까이 하기가 두려울 만큼 반하게 되는 새우 브레드 - 하이몬드 서울 천호
19. 조금 색다른 백화점 빵집의 도전, 뺑 드 캉빠뉴 - 라 롬 드 팽 서울 구로
20. ‘조금’ 다른, 어쩌면 ‘많이’ 다른 단팥빵 - 나폴레옹 서울 성북
21. 이사 가도 찾고 싶은 우리 동네 빵집, 모찌모찌 크림치즈빵 - 토모니 베이커리 서울 상도
22. 아주 우연히, 어쩌다 만난 인연 호두 캐러멜 - 민부곤 과저점 서울 상계
23. 닭고기와의 관계 정상화 ‘닭가슴살 샌드위치’ - 라띠에르 서울 신당
24. 전병, 다시 만나서 반가웠어! - 김용안 과자점 서울 용산
25. 과거는 과거일 뿐 밤ㆍ아몬드 페이스트리 - 안스 베이커리 인천 남동
26. 네가 감자냐, 감자가 너냐? 감자빵-빵굽는 작은 마을 일산 서구
27. 빙수야! 한 번 붙어볼래? 시트롱 - 라미띠에 일산 동구
28. 입이 헐어도 좋아! ‘마늘 스틱’ - 프로방스 파주 탄현
29. 맛있는 케이크는 깨끗한 주방에서부터, 구겔호프 - 주재근 베이커리 광명 철산
30. 말차 본연의 맛을 추구하는 말차 케이크 - 가토 마들렌 용인 수지
31. 초콜릿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어보아요 - 시오코나 용인 기흥
32. 맛있으니까 상관없어. 네 태생이 무엇이든 - 브랑제리 드 르방 용인 기흥
33. 천재 요리사의 이름을 단 제과점의 크로렐라빵 - 앙토남 카렘 분당 서현
34. 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 크로크 무슈 - 이성민 과자점 용인 수지
35. 쿠키 앞에서 겸허해지다 너츠 바통- 성심당 대전 중구
36. 호두과자에 대한 단상, ‘시바앙 호두봉’ - 뚜쥬르 천안 불당
37. 스테디셀러는 온고지신에서부터 야채빵 - 이성당 군산 중앙로
38. 독일 빵의 재창조 비넨 커스터드 - 겐츠 부산 남구
39. 장인 정신이 깃든 과자 에스코바 - 씨트론 부산 동래
40. 서울에 있으면 다 괜찮은 제과점인가요, 뭐? 작크 크래식 - 작크 경남 양산
41. 프랑스 빵에 밤과 초콜릿을 넣은 까닭 쇼콜라 마농 - 루반도르 부산 동구
42. 해운대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크루아상 - 데이지 부산 해운대